한글로 올리는 라면이 아닌 첫 음식 리뷰네요. 할 때가 됐죠.
이번 식당은 규카츠 쿄토 카츠규 였습니다. 이름이 어려우니 줄여서 규카츠라고 부르겠습니다.
규카츠는 특이하게도 소고기 카츠를 팝니다, 그것도 레어로 구워진 것을. 카츠를 떠오르면 돼지나 닭고기만 나오니까 꼭 한번 가봐야할 식당이라고 느낌이 왔습니다.
규카츠는 영 (Yonge) 길와 쳐치 (Church) 거리 근처에 위치합니다, 영-던다스 스퀘어 약간 서쪽으로. 여태까지 리뷰한 식당들은 대다수 일식집들 입니다. 그중에 일본에서 장사하다 토론토로 확장하게 된 식당들이 많습니다. 이런 도시에 그런 세계적인 시선이 간다는게 좀 놀랍네요.
음식
규카츠는 약간 비싼 편의 식당입니다. 비교적으로 저렴한 샌드위치 (산도) 요리가 있지만 그걸로 만복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정말 규카츠가 주장하는대로 고품질 소고기를 사용한다면 높은 가격에는 이유가 있는거겠죠.
어쨌든, 규카츠는 저렴한 식당이 아닙니다. 비싼 요리 찾고있는 분들에게는 100불이 넘는 고급 소고기를 사용하는 요리가 있습니다.
오리지널 살치살 규카츠 젠 (26불)
6 온즈 스테이크가 돈까스가 돼서 나온 것 같았습니다. 색깔로만 봐선 아예 안 익혔다고 생각했습니다.
뒤돌아서 보니 찍은 사진들이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모든 ‘젠’ (zen) 요리는 여러 사이드랑 소스들이 포함 돼있습니다. 윗사진에 안 나와있는 밥 한 공기와 미소 스프가 있습니다. 이 둘과 배추는 무료 리필이 됩니다.
윗사진의 왼쪽 상단에 반 익은 계란이 있습니다. 오른쪽 상단에는 미소뢍 마늘과 버터로 구성된 소스가 있습니다. 또 윗사진에 안 보이는 그릇에 소금, 간장, 그리고 우스터 소스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이 세트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보여줍니다. 단, 사진에 나오는 카레 소스는 살치살 세트랑 안 나왔습니다. 그 소스는 추가 주문으로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윗 사진의 오른쪽을 보면 카츠를 어떻게 먹을 수 있는지 설명해줍니다. 카레 소스를 제외하고 적힌 방법을 전부 따라해봤습니다. 맛별로 제일 맛있었던 방법부터 평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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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 와사비
감칠맛이 끝내주고 고기랑 아주 잘 어울립니다. 오마카세 스시처럼 와사비를 간장에 녹이지 않고 바로 고기 위에 얹인 뒤 간장에 찍어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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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기 (파) 미소 소스
이 소스는 감칠맛이 아주 강하고 달콤합니다. 왠지 모르게 허니 머스타드 소스가 떠올랐습니다. 맛있었지만 저는 버터 맛에 아주 민감해서 찍어먹다 느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소스를 제일 좋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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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스테이크를 굽기 전에 소금 뿌리는거랑 마찬가집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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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터 소스
소금처럼 맛이 없을 수 없습니다. 다만, 더욱더 맛있는 소스들이 있으니까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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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그리고 간장 조금)
아주 약하고 미묘한 노른자 맛이 납니다. 누군가는 좋아하겠죠
카츠 자체는 스테이크같은 감칠맛나는 식감이 납니다. 소스랑 함께 찍어먹고 즐기면서 식사했습니다. 카츠로 둔갑한 가짜 스테이크(?)를 먹어보니 익숙한 소고기가 조금 세삼스러웠습니다. 튀김옷이 있다해서 꼭 카츠처럼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카츠의 기름기를 살려줬습니다.
덤으로 공짜 리필이 되는 밥, 상추, 그리고 미소 스프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감성
개인적으로 규카츠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판매하는 아이템이 하나한나씩 독특하며 먹는 과정도 경험입니다.
저는 이 요리를 과연 ‘카츠’라고 취급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카츠’는 매우 색달라서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뭐, 그래도 모양은 카츠랑 같으니 넘어가도 되겠죠.
결과적으로 저는 규카츠를 추천합니다. 희한한 일식을 드시고싶은 분들에게 알맞을 것 같습니다. 궁금한 분들은 더 비싼 와규 요리를 시켜봐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