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올린지 꽤 된 블로기이지만 그래도 번역을 하고싶어서 한글로 다시 올립니다. 5월말에 한국 여행에서 귀국했습니다. 보통 한국에 여행을 가면 가족과 함께 갔는데 이번에는 시간 문제 때문에 홀로 여행을 하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에 놀러갔을 때가 2019년 여름이였기 때문에 거의 4년 만에 처음 돌아가보는거였죠.
러시아한테 감사
평소에는 토론토 - 인천 직항 비행 시간이 약 13시간이였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인을 침략한 이후로 많은 항공로들이 더 이상 러시아의 영공을 쓰지 않아요. 원래 인천으로 향할 때 러시아 위를 날던 비행기가 이제는 태평양 위를 날다 일본을 따라서 인천으로 가요, 빨간 선을 따라서. 즉, 러시아 덕분에 비행시간이 15시간으로 늘어났어요. 노랑선이 기존 항로고요.
현재 경로가 이전 것보다 살짝만 더 길어보이지만 체감으로는 큰 차이가 납니다, 13시간 비행과 15시간 비행을 비교할 수 없겠더라고요. 다음에는 꼭 경유를 해야겠어요.
도착
내륙으로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 윗 사진을 찍었습니다.
서울의 외곽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 숙소는 강남역에서 꽤 가깝고 퇴근시간도 됐더니 길이 막히더라고요.
첫날 밤
서울에 도착해 짐을 좀 풀더니 벌써 밤 9시가 돼버렸더고라요. 왠만한 식당들은 이미 폐업했으니 롯데리아에서 식사를 해결했어요. 오랜만에 한우버거를 하나 시켜봤더니 맛이 괜찮더라고요. 북미 패스트푸드보다는 질이 더 나은것 같았어요.
이 암호를 해석하실 수 있는 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나라들이 참 영어를 좋아한다고 제대로 느꼈습니다. 영어에 능숙한 사람으로서는 좀 쪽팔리죠. 노래가사, 광고 및 제품명, 어디를 봐도 영어를 사용하고 있어요. 쓸거면 바르게 썼으면 좋겠어요.
다음 11일
다음 열흘 정도는 많이 돌아다니면서 아주 바쁘게 보냈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 목표는 4년간 보지 못 한 할머니 할아버지랑 시간을 보내는 거였어요. 양쪽에 건강문제가 슬슬 발달하기 시작하셔서 제 마음대로 움직이고 여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맛있는 음식을 잔뜩 먹게 되었죠.
이번 여행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예상보다 낮았던 식비였을거에요. 캐나다의 식당들에 가서 사먹을 때보다 전체적으로 훨씬 물가가 쌌어요. 토론토에서 배부르게 먹고싶다면 최소한 $25 (25 000 원)은 낼텐데 한국에서는 잘 찾아다니면 만원 이하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어요. 맛도 괜찮고, 한국에는 팁 (tip)이라는 개념이 없잖아요, 그게 참 마음에 들더라요. 북미에는 적혀있는 가격들이 세금 전의 가격이고 식당에서 세금을 낸 후에 또 붙는 팁이 있어요. 때문에 $20 이였던 아이템이 $25 로 늘어요. 보이는 가걱을 낸다는 개념에 익숙하지않은 저 한테 참 좋더라요.
콩나물 해장국을 사먹었어요. 저는 안 마시니까 정말로 숙취에 먹히는지 모르지만 맛은 있더라요. 특히 아침식사로 든든히 배를 채워줘요.
지내면서 이것저것 먹어봤습니다. 오마카세에 처음으로 가봤고, 숱불 바베큐도 해봤고, 캐나다에서 찾을 수 없는 패스트푸드를 좀 먹어봤어요. 하나한씩 다 맛있었어요. 오마카세 때문에 제가 스시를 보는 눈이 확 뛰어올랐고, 제 동네에서 먹지 못 했던 맘스터치에서 특히한 치킨버거를 먹을 수 있었죠. 숱불 바베큐는 맛으로 최고였지만 때문에 아마 수명이 몇 개월은 줄었을거에요.
동해
친척을 보러 동해에도 가봤습니다. 바다를 본지 적어도 7년은 된것 같아요, 특유 냄새를 맡더니 확실히 호수랑은 다르다라고 느껴지더라요.
호미곳
여행객답게 호미곳에 사진 찍으러 들렸어요. 토끼꼬리를 차로 돌면서 길이 오르락내리락 거리니까 멋진 동해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롯데 타워
아무리 생각을 해도 롯데"타워"는 잘못 지어진 이름이에요. 타워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고층건물을 말하고, 롯데타워같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건물은 빌딩이라고 부릅니다, 63 빌딩처럼. 즉, 롯데빌딩이라고 부르는걸 권합니다.
예전에도 한 번 와봤는데 정말 웃길정도로 높은 건물이에요. 롯데의 말대로는 진도 9까지 버티고 초속 80 미터의 풍속을 견뎌낼 수 있다는데, 사실이라면 굉장해요. 잠실역 사거리에 각 구석마다 롯데의 건물이 보이니까 그 화사만의 바티칸을 보는것 같더라고요. 롯데 타워, 건너편에는 롯데월드, 또 다른 구석에는 백화점.
마지막 이틀
마지막 이틀에 드디어 자유시간이 나서 활발하게 돌아다녔습니다. 발에 물집이 날 정도로 걸었지만 후회는 없어요, 시간이 아까웠으니까.
남산
또 외국인 여행객답게 남산에 걸어서 올랐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산하고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이 훨씬 많았어요. 사랑의 자물쇠도 봤고, 꼭대기에 있는 부엉이 돈가스 식다에도 가봤어요. 남산이 그나마 높은 산은 아니라 두 발로 오르는게 맞았던것 같아요. “등산” 거리는 약 1 킬로미터였어요.
윗 사진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뿧연 풍경이 보여요. 확실히 공기오염은 한국이 심해요, 북미에서는 거대한 산불이 아니면 이런 풍경을 볼 수가 없어요.
용산
지난번에 한국에 놀러왔을 때 컴퓨터랑 전자제품들에 꽂혀있던 시절이라 용산에 갔어요. 지금은 관심이 좀 줄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보러 용산으로 갔어요. 낡았지만 그래도 재밌는 상점들은 많더라요.
한강
떠나는 날 전에 한강가로 가봤습니다. 원래는 산책을 할 생각이였다가 자전거를 빌려주는 가게를 발견해서 3천원 내서 1시간 동안 빌려탔어요.
자전거 트레일이 잘 놓아져있더라요. 수십 킬로 동안 이어져있고 사이클리스트들도 많이 나와서 타고 계셨어요. 경사가 거의 없고 한강변을 따라가니까 힘이 안 들고 풍경도 좋고 온갖 대교들 밑으로 지나갑니다. 한강대교 밑을 지나면서 지나가는 기차를 봤어요. 거대한 철 다리를 보니까 웅장함을 많이 느꼈고 공학의 예술을 봤다고 생각합니다. 해보시지 않은 분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추천합니다. 어렵지 않으니까 싸구려 자전거를 빌려도 1시간 내에 왕복 13 키로를 이동했어요.
그래도, 역시 싸구려 자전거다보니까 좌석도 싸구려였습니다. 내리자마자 다리랑 엉덩이에 감각이 없었고 잘 걷지도 못 했었요. 좋은 운동했다고 쳐서 근처의 편의점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사 마셨고 에너지 충전을 조금 했습니다. 고생을 하니까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더라요.
기억에 새긴 여행
처음으로 홀로 여행을 해봤으니까 가족이랑 했을 때보다 더욱더 재미를 느꼈고 많은 것을 봤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여행도 재밌으니 앞으로도 더 하고싶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한국은 좁고, 여름에는 지옥이 되고, 매우 치열한 문화랑 사회를 갖고있다고 생각했어요. 여전히 몇 가지의 점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여행으로 한국의 본모습을 조금 봤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에 비하면 한국이 더 개발된 나라라고 생각됩니다. 쉽게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기차표를 3만원에 살 수 있고, 기본 온라인 주문이 새벽까지 배달되고, 가장 큰 산속의 깊숙한 터널에서도 전화 신호가 터지죠.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이 있는 나라에요. 음식말고도 전체적으로 물가나 서비스비가 북미보다 더 싸다고 느껴저요. 더 앞서나가있는 나라라고 밖에 말이 안 나와요.
이번 여행의 유일한 후회는 원했던 만큼 돌아다닐 수 없었다는 것이에요. 또 가게 되면 서울말고 다른 도시들이나 조용한 시골에도 가보고, 등산도 제대로 할 수 있게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