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몇 명이랑 함께 뉴욕에 주말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여태까지 이번 여행에 대해서 글을 쓸 마음이 없었지만 드디어 했습니다.
뉴욕에 마지막으로 온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왔을 때의 저는 아주 다른 사람이였습니다. 여행 가면 구경은 커녕 그냥 게임하고 하루종일 침대에 뒹굴거리고 싶어했던 사람이였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관광할 마음 먹고 온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온 도시를 걸어 다녔으니 무슨 경로를 썼는지 보이기 위해서 지도를 준비했습니다. 경로를 숫자로 표시된 여러 구간으로 나눴고 하나씩 얘기 하겠습니다. 그려놓은 경로를 기억대로 최선을 다해 그렸지만 완벽하게 재현시키지 못 했을 수도 있습니다.
첫째 날
이 여행의 예정은 맨하탄을 두 지역으로 나눠서 하루에 한 지역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북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북쪽) 와 “남부” (빌딩의 남쪽). 첫 날은 북부였습니다.
1: 도착
비행기로 뉴어크 공항에 착륙하고 차를 타서 맨하탄으로 진입 했습니다. 토론토가 작을 정도로 바로 뉴욕시의 크기를 느꼈습니다. 사방이 사람, 행사, 교통, 가게 및 불쾌한 것들로 가득 찼습니다. 어딜 봐도 고층빌딩이 보였으니 말 그대로 콩크리트 정글처럼 느껴젔습니다. 하차해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걸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 가봤습니다.
2: 점심 및 탑 오브 더 락
추천받은 옥동식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이 집의 돼지국밥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소문대로 잘 합니다. 육수가 아주 맑고 돼지 잡내나 맛이 전혀 안 났습니다. 추천하지만 줄 설 가능성이 높으니 꼭 예약 하세요.
점심 이후의 첫 목적지는 탑 오브 더 락 전망대였습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뉴욕공립도서관을 봤습니다. 록펠러 센터에서 본 전망은 괜찮았습니다. 아무리 알려진 전망대라고 해도 수많은 고층빌딩 중의 하나나까 크게 느껴진 건 없었습니다. 올라가면 좋긴한데 감동 받을 건 아닙니다.
그래도, 맨하탄 스카이라인은 아주 웅장했습니다. 고밀도 고층건물의 회색 밀림과 센트럴 파크의 녹색의 차이가 아주 강합니다.
3: 트럼프 타워 및 더 플라자
다음 목적지는 센트럴 파크이였습니다. 가는 길에 트럼프 타워와 더 플라자에 들렸습니다 (밈을 위해). 정치적인 이유로 방문한게 절대 아닙니다.
4: 센트럴 파크
공원에 도착하자 아주 긴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중간쯤에 있는 호수까지 올라갔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여행객으로서 혼잡한 도심 속에 있는 공원의 콘트레스트를 느꼈습니다. 쇠와 유리 건물밀림 속에 있는 숨 쉴 공간을 주는 푸른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워낙 거대하니 그 복잡한 뉴욕 속에서도 도시가 멀다고 느꼈습니다. 대도시 속에 이런 데가 있으니까 산책 하면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공원을 떠날 때가 됐더니 벌써 저녁 시간이였습니다.
5: 저녁 및 타임즈 스퀘어
락펠러 센터로 다시 내려가는 길에 맛있는 이탈리식 피자 집에 들려서 저녁식사 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 중의 하나가 뉴욕식 피자를 먹는 거였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첫 날 마지막 목적지는 닌텐도 가게와 타임즈 스퀘어였습니다. 스퀘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습니다. 마침내 발도 많이 저려지기 시작해서 하루를 여기서 마쳤습니다. 뉴저지 주의 노스 베르겐에서 머물렀습니다. 숙소로 향하는 경로는 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에서 뉴욕을 벗어나는 버스를 이용합니다.
둘째 날
눈 뜨자마자 곧바로 버스 타서 맨하탄에서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1: 하이라인
오늘의 목적은 맨하탄의 “남부"를 관광하는 거였으니 제일 먼저 간 곳이 하이라인이었습니다. 걷다보니 아주 뛰어난 데는 아니다라고 느꼈지만 개념상으로 좋았습니다. 보행자가 안전하게 차 및 자전거랑 다닐 수 있게 하는 방법 같았습니다. 게다가 긴 구름다리같이 떠 있으니까 공중을 걷고 있는 환상을 줬습니다.
2: 할랄 가이즈
다음은 원조 할랄 가이즈 (할랄식 음식당)에 갈려고 한참 걸었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친구가 있어서요. 원조가 제일 맛 있을거라고 기대했지만 토론토점이랑 똑같았습니다. 기대한 시각에 따라서 좋거나 나쁜 결론이 되겠죠.
3: 차이나타운
식사 후에는 차이나타운을 지나간 또 한번의 먼 길이었습니다. 토론토의 “차이나타운"이랑 전혀 비교가 안 되더라고요. 뉴욕의 차이나타운은 규모가 다를 정도로 크고 살아있었습니다. 이 차이나타운은 진정한 마을 속의 마을 같았습니다, 그저 중국 상점들이 모여있는 한 길 같이 않고. 토론토의 “차이나타운” 은 그 호칭을 쓸 자격이 없고 대신 “차이나스트리트"가 더 어울리겠습니다.
4: 다운타운 맨하탄
걷고 또 더 걸었습니다. 다음은 스타텐 섬 페리를 타러 남쪽으로 향하면서 금융가인 다운타운 맨하탄을 지나쳤습니다. 뉴욕의 수증기 파이프 시스템을 알게 됐고 관광객을 노리는 사기꾼들도 알게 됐습니다. 스타텐 섬 페리는 무료지만 이걸 모르는 자들을 유인하려는 사기꾼이 있습니다. 절대로 속지 마세요.
5: 스타텐 섬 페리
스타텐 섬에 재밌는게 별로 없어보여서 배 타고 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대서양을 보게 돼서 좋았습니다.
6: 월드 트레이드 센터 및 소호
다시 맨하탄에 하차하자 소호로 걸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가는 길에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앞을 지나쳤습니다. 이번 저녁도 피자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뉴욕식이었습니다. 가격도 매우 쌌는데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7: 지하철
지금껏 걸은 거리에서 상당한 피로를 느껴서 하루를 일찍 끝냈습니다. 버스 터미널로 빨리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토론토 지하철을 더 개발하고 오래되게 만든 기분이었습니다.
셋째 날: 자유의 여신상
귀국 비행기가 오후에 떠나서 마지막 날 예정은 좀 짧았습니다. 이 날의 목적은 자유의 여신상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맞는 페리 표를 끊는 과정이 복잡할 수 있습니다. 배를 탈 수 있는 위치가 두 군데 있습니다: 멘하탄의 베터리 파크, 그리고 뉴저지의 리버티 스테이트 공원. 저희는 경철도를 타서 리버티 스테이트 공원으로 갔습니다.
배는 두 섬에 정착합니다: 엘리스 섬과 리버티 섬. 저희는 엘리스 섬에 관심이 없고 시간이 모자라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리버티 섬에 내려서 사진 찍고 다시 배에 타서 베터리 파크에 내렸습니다. 어느 장소에서 하차할지 고를 수 있습니다.
자연사박물관에도 가 볼 계획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관뒀습니다. 마지막 끼는… 또 뉴욕식 피자였습니다. 그래도 이번 피자는 맛있어서 좋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식사 후에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타러 터미널로 걸으면서 증권거래소와 그랜드 센트럴 역을 봤습니다.
후기
이번 여행의 요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뉴욕은 큽니다
- 뉴욕은 모든 것이 고밀도 합니다
- 뉴욕의 물가는 비쌉니다
- 가로세로 도로 명명법이 본 것들 중의서 최고입니다
귀국 비행 경로는 뉴욕 → 오타와 → 토론토 였습니다. 오타와는 작은 마을이라고 이미 알고있으니 아무말 안 하겠습니다. 하지만 토론토 대해서 할 말이 있습니다.
도착 하자마자 토론토가 뉴욕에 비해 많이 작다고 느꼈습니다. 다운타운 중심에 서있어도 맨하탄에 비하면 공허하고 저개발 됐다고 느낍니다. 덤으로 도착한 그 날이 유난히 추워서 뉴욕의 따뜻하고 맑은 낮이랑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대도시 여행 갔다 오고 “토론토가 작게 느껴진다” 를 세는 카운터를 갖고 있어야 되겠어요. 하지만 정말로 이번에도 약간의 실망감을 받았습니다. 때로는 토론토가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지루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뉴욕은 매우 분주하고, 혼잡하고, 좁고, 비싸지만 도시가 살아있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서서히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아주 벅차고 재밌었습니다, 곧 또 여행 갈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