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 위기가 닥친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읽었던 그대로 같습니다: “어른 세상"에 들어온 뒤 느끼는 불만족감과 불안감. 수십년 동안 일만 하는 건가? 저금은 잘 하고있나? 직업에 만족한가? 연애는? 친구들은 어떻게 하고 있지? 뭔가가 빠진 것 같은데, 뭐지? 곧 서른 마주보고 있는데, 되기 전에 무엇을 달성했지?
논리적인 시각은 이런 질문들 자체가 무의미하다 주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를 계속 찌릅니다. 인생에서 여태까지 겪어왔던 위기들은 단순한 네-아니오 결론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까? 졸업은 할 수 있을까? 취직은? 하지만 이 단계들을 지나니 세상은 갑자기 넓어졌습니다. 연애? 하든말든. 은퇴? 힘내, 일찍 죽지 않는다면. 친구 사귀기? 기존 친구들이랑 계속 연락하는 것 조차 어려운데. 덤으로 세상이 전체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있으니까 불안감을 더 키워주죠.
이래서 청년기 위기를 온몸이 느끼고 있습니다. 청년 시절의 제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고, 생활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이나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 조차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각각 인생을 따라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 반면에 저는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웹사이트에 블로그를 올리고 밈을 만들고 있습니다. 블로깅이 싫거나 지나치게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 시간 낭비인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청년기 위기 동안에 불행만 격지 않았습니다.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고 여행을 많이 해왔습니다. 모든 행동에서 얻은 “가치"를 숫자처럼 보면 분명히 작은 발전은 있었습니다. 이 발전 게이지가 예전만큼 빨리 오르지 않거나, 아니면 인생에 완전히 다른 단계에 도달한 충격에 의해 불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는 것은 단 이 발전 게이지가 계속 올라가야지만 위기에 더 빠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침체된 상태였다면 감정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미래에 제 자신의 20대 중반를 뒤돌아볼 때 큰 후회감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습니다.